작가소개

〈작가의말〉
어렸을 때, 여름방학은 무한하게 느껴졌다. 반대로 어른이 된 후 똑같은 날짜가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그 신기함은 경험이나 축적된 기억에 따른 차이라고 똑똑한 사람은 말한다.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아마도 그 ‘차이’에는 지구의 중력이 관계하고 있어서 어려운 계산은 잘 모르겠지만, 분명 소라와 모키치가 느끼는 시간의 스피드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그런 해석.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7개월을 병원 침대에서 보냈다. 그 7개월은 시간의 감각으로 말하면 정말이지 무한해서 아마도 많은 것을 습득할 기회를 잃어버린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경험’이라고 말해도 되는 것일까…. 감촉도 없이 흘러가버린 시간은 무가치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만화로 기록하는 정도의 은혜는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니까.